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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사무엘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4-03-28 10:10

본문

흔히 정치인과 연예인에게는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고 한다.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끔찍한 일인지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말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대중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는 정치인들이 여럿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준석, 김종인, 심상정, 이낙연 등이다.
그밖에 이들을 도왔거나 함께 했던 이들도 대중의 뇌리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언론 기사에서도 거의 사라졌다.

이들은 지난 10여년 간 한국 정치사에서 굵직한 일이 있을 때마다, 특히 선거 때마다 언론 기사를 도배하다시피 했던 자들이다. 또 그만큼 자신의 정치적 지분이 뚜렷했던 자들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 인생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 안철수도 포함하고 싶지만 그러나 그가 아직 분당에서 선거 운동 중이니 결과를 더 지켜보고자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안출서의 정치적 수명도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선거로 거의 끝났다고 보는 편이다.

위에 언급한 정치인들의 공통점 하나가 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직간접적으로 윤석열 당선에 기여했던 자들이라는 것이다.
이준석과 김종인은 윤석열 당선을 적극 도왔고, 이낙연과 심상정은 암묵적으로 기여했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정치 인생의 끝자락에 와 있다.
(이준석은 생물학적인 나이가 있어 재기할 기회가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는 가장 젊은 나이에 퇴출당하는 정치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왜, 이준석, 김종인, 심상정, 이낙연 등은 '악플보다 더 무서운 무플'의 대상으로 전락했는가?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들의 정치적 감각과 선택이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정치를 옳은 방향으로 하기보다는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하려 했고, 
대중이 정말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갈파하는 데 무능했다.

하지만 나는 (기독교 목사로서)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름 아닌, 김건희-윤석열의 당선을 도운 죄다.

일전에도 포스팅했지만, 나는 김건희-윤석열 같은 이를 '악인'으로 본다.
그들의 거짓된 발자취뿐 아니라, 그들이 살아오면서 괴롭히고 손해를 끼쳐 피눈물나게 한 사람들이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성경은, 악인을 돕지 말라고 가르친다.
하나님은 악인의 편에 서서 악인을 도우면 궁극적으로 함께 심판을 받는다고 경고하신다.

이런 원리에서, 나는 아직은 멀쩡해보이지만, 기독교인이랍시고 떠들면서도 윤석열-김건희에게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하는 원희룡 같은 이의 종말도 비슷할 것이라 믿는다.

사실
내가 깊은 고민 끝에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따로 있다.
정치인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
교회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다.

조국의 가족이 검찰에 의해 능지처참을 당할 때,
많은 사람이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쉽게 말해, 조국과 절연해야 민주당에 미래가 있다는 말이었다.
내가 아는 상당수 민주당 정치인들도 사석에서 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그랬던 자들이 지금 와서 조국 대표의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내가 같은 표현을 빌려 쓰자면,

한국 개신교는 '김건희'의 강을 건너야만 미래가 있을 것이다.
김건희의 과거는 불문하고도, 그는 자신이 신기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무속에 심취한 자다.
그런데 한국의 대다수 개신교회는 신천지, 통일교, 무속과 연합하여 김건희와 윤석열을 적극 지지했다.
심지어 초대형 교회 목사 몇몇은 김건희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까지 해줬다.
그리고 대다수 신학자들은 이 사태에 대해 공적으로 침묵했다.
아마 그게 먹고 사는 데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교회의 거룩한 정체성을 생각할 때,
이게 말이 되는가?
참으로 수치스럽고 한심한 일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정신을 차리고,
김건희와 윤석열 편에 섰던 것을 (공적으로) 회개하길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계속 몰락의 길을 갈 것이다.
지금은 악플 때문에 고생하지만 머잖아 무플 때문에 고통을 당할 것이다.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상실한 종교,
그 얼마나 끔찍한가.

사실 나는 한국 개신교에 대한 아무런 소망이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내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다시 한번 외쳐본다.

지금이라도 회개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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