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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골목#18] 거리의 음악가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교회오빠:이경한] 댓글 2건 조회 1,915회 작성일 13-07-24 10:42

본문

시드니 센트럴 스테이션,
한국의 서울역과 같은 이곳에는,
역사를 가로지르는 보행 터널이 있다.

1분 사이에도,
수 십명의 사람들이,
혹은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호주라는 나라가
다민족 국가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역을 빠르게 통과한다.

50미터?
그보다는 길어보이지만,
100미터가 채 되어보이지 않는 그 터널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로 가득하다.

중후한 매력이 일품인 콘트라 베이스와,
옥타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색소폰 연주자.
그들과 따로, 또 같이 클래식 기타 줄을 뜯어내는
에버리진 청년.
그는 또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걸죽한 목소리로 고음이 가득 들어간 R&B를
아침 8시부터 소화하기도 한다.
다른 한 켠에서 해금과 닮은 중국의 그것으로,
우울한 선율을 뽑아내시는 할아버지.
사시사철 민소매 가죽 조끼와 바지로만 코디하고,
더군다나 음정, 박자는 마저 무시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져계시는 아저씨.
오후가 되면,
한창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듯한,
한국 유학생의 가곡들도 들리고,
앞을 잘 보지 못하는 호주 여성의
불안한 뮤지컬 노래들도 들린다.
얼마 전에는 10살도 안되어 보이는 남자 꼬마아이가,
자기만큼이나 귀엽게 생긴 아코디언을
어찌나 편안하게 연주하는지.

저마다 각자의 악기 앞에,
악기 가방을 펼쳐 놓고 동전이 쌓여가는 것을 보니,
역시나 그들은 생계형 음악가.
모두들 못 본 채 그들을 스쳐 지나가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도,
그들의 노래는 그치지 않는다.

문득 고아와 과부,
거지와 소망없는 자의 친구이신
한 분이 떠오른다.
내 주머니 속, 잡히지 않는 동전 한 잎도 생각난다.
난 어떻게 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감성골목에서 길을 잃다. 열 여덟번째 이야기.

댓글목록

lo엔젤ve님의 댓글

lo엔젤ve 작성일

  미안하네요....미안한것 같아요...

mint님의 댓글

mint 작성일

  길거리의  아름다운 하모니소리를  듣는다고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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