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나는 낚싯대 끝을 바라보아요.
낚싯대 끝이 물결을 따라 아주 조금씩 움직여요.
작은 물결들이 자꾸 생겨나고, 점점 커지다가 사라져 버려요.
그리고, 또 다시 생겨나요.
물결에 비치는 하늘도, 산도, 아빠와 나의 모습도 함께요.
우리는 하늘 물결이 되기도 하고,
산 물결이 되기도 하고,
바람 물결이 되기도 해요.
한참 동안을 출렁이는 물결을 보고 있어도,
하나도 심심하지 않아요.
그림책 <두 발을 담그고> 속의 풍경에 새겨진 글귀입니다.
낚시를 간 아버지와 딸의 오붓한 모습과 소곤소곤한 여정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비록 저녁이 되도록 물고기 통은 비어 있지만, 함께 두 발을 담근 그 시간 자체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는 장면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오른 물가만큼 깊어진 한숨이 농축된 설 연휴를 맞이하게 되었지요. 올해 초에는 그 끝자락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린 청취자 분들께 미세한 토닥임이라도 전하고 싶어 올해 설 연휴에도 굿모닝와우씨씨엠 방송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원래 와우씨씨엠은 공휴일에는 휴방이고, 24시간 찬양만 나가는데요.
이번 설 연휴 2월 11일 목요일, 2월 12일 금요일에도 굿모닝와우씨씨엠은 혹시나 허기가 지실 청취자 분들을 위해 아침밥을 따끈하게 지어 놓으려고 합니다. 지나가다가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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