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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골목#03] 샘이 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교회오빠:이경한] 댓글 1건 조회 1,185회 작성일 13-03-26 23:59

본문

유난히 축하할 일이 많은 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샘이 났다.

지난 한 해동안,
그야말로 다채롭고 다양한,
각종 성경 공부를 수료한 지체들에게
수료증서와 선물 등을 전달하는 날이었다.
양육반, 제자반, 순장반, 성경일독 등등
성경 공부를 무사히 수료한 사람들도 대단해 보였고,
40명이 넘는 지체들을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지도하신 목사님들은 더 대단해보였다.

누군가는 새로운 다짐을 했을테고,
누군가는 삶이 변화했을테고,
누군가는 그대로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가서 제자 삼으라'는 말씀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이었다.
대단했다.

연말 연시에 진행되었던,
40일 새벽기도에 열심으로 참여한 이들에게,
40일 개근자, 36일 정근자, 새해 특별 2주 참석자들 등에게,
그에 걸맞는 상품들이 주어졌다.
기도의 자세를 도와주는 무릎의자(정말 신기한 물건이다!),
묵상에 도움이 되는 찬양 CD 등.
삶의 일부분을, 특히 아침 경건의 시간을 지킨 자들이 부러웠지만,
그들의 놀라운 헌신에 열심히 박수를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더 대단했다.

그런데 두 명의 아이가 축하를 받으러 나왔을 때,
그 아이들에게 샘이 났다.
그것도 엄청.

7살쯤 되어보이는 아이는 지난해 동안 성경 일독을 했단다.
7살 아이가 성경을, 신구약 전체를, 66권을 한 해 동안 다 읽었단다.
나는 작년에 실패했는데 말이다.

아이의 아빠가 일을 할 동안,
끊임 없이 이 아이를 성경 앞으로 앉혔을 어머니를 가졌음에 샘이 났다.

그리고 10살쯤 되어보이던 아이는 40일 특별기도를 개근했단다.
10살짜리 아이가, 새벽 5시 반에 시작하는 기도의 자리로 스스로 걸어나오진 않았을 터이다.
그 자리에 앉아서, 혹은 누워서 졸았을지라도,
이 아이는 40일간의 새벽을 자기의 아버지와 함께 보냈다.
그런 아버지를 가졌음에 샘이 났다.

생각해보면,
치열했을 학창시절 동안,
아무런 제재없이 자유로이 교회를 출입할 수 있었던(심지어 고3 수험생 기간에도!)
나의 부모님을 부러워한 이들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나의 7살과 10살 시절에,
말씀 앞에 앉혀주고,
예배의 자리로 이끌어 주는,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했던 주일이 지났다.


... 감성 골목에서 길을 잃다. 세번째 이야기

찬양
김수지 - 이 시간 너의 맘 속에

댓글목록

김지영님의 댓글

김지영 작성일

  어린시절 어머니 손을 붙잡고 다녔던 수많은 부흥회와 간증집회와..때론 너무 힘들었던 새벽기도가 생각나네요. (찬공기에 콧물만 닦다가 돌아온 기억^^;;)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찬양사역자가 온다는 소식에 멀리 부산(정확히 양산의 어느시골교회)까지 저를 데리고 가셨다가 버스가 끊겨서 택시를 타고 돌아왔던 좋은추억까지... 다시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어머니와 오래된 얘기들을 하며 감사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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